영적 인도자의 가장 큰 유혹은 그가 인도하는 사람에게 완전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그것은 영적 인도자의 오해이다. 사람들이 영적 인도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완벽함이 아니다. 오히려 솔직함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연약함을 솔직히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자신이 겪어 왔고, 겪고 있는 갈등을 정직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어떤 면에서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 자신과 같은 인간적인 약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영적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을 찾는다.
성경에 나오는 영적 인도자들은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투명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내면의 아픔을 그대로 노출시킬 줄 아는 사람들이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내면의 갈등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바울은 로마서 7장 15절에서 "나의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원하는 이것은 행치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그것을 함이라"고 말한다. 또한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롬 7:19)라고 고백한다. 우리는 영적 거장인 바울이 자신의 내적인 갈등과 고통을 고백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
바울은 고린도교인들에게 편지할 때에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며 두려워하며 심히 떨었노라"(고전 2:3)고 기록했다. 바울의 인간적인 면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바울은 절대로 자신을 아무 문제가 없는 완벽한 인간으로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는 자신을 가리켜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딤전 1:13)라고 말하고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5)고 말한다. 또한 자신을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다고 고백하며,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고 말한다(고전 15:8, 9). 바울은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전 11:30)고 말한다. 그는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 12:10)고 고백한다.
영적 인도자로서 바울의 탁월함은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냄과 동시에 갈등의 해결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함에 있다. 로마서 7장에서 보여준 그의 내면의 갈등은 마지막 절에서 승리로 끝나고 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롬 7:25) 그의 갈등이 예수님안에서 해결되었고, 예수님안에 승리가 있다고 선언한다. 로마서 8장 37절에서는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고 선포한다.
영적 인도자의 자질은 완벽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솔직함에 있으며, 모든 문제의 해결을 자신안에서 찾지않고 예수님안에서 찾는데 있다. 사람들은 완벽한 영적 인도자를 찾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연약함을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자신들의 영적인 갈등, 불안, 두려움, 고통과 어두움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우리는 영적 인도자의 완벽함속에 소망을 두지 않고, 오히려 그의 연약함속에 소망을 갖는다. 그때 우리는 영적 인도자의 연약함을 극복케 하신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참된 소망을 함께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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